하루에 수십 통의 카톡을 주고받는데 왜 어떤 날은 종일 아무도 만나지 않은 듯 텅 비어 있을까. 블로그 알림은 끊임없이 울리고 SNS 댓글도 활발한데, 잠들기 전 침대에 누우면 이상하게 더 외롭다.

메시지를 많이 나눌수록 공허해지는 이 모순은, 우리가 소통이라는 행위를 애초부터 잘못 이해해왔다는 신호다. 메시지 전달은 소통의 마지막 단계일 뿐이다 학교에서 배운 소통 모델은 단순하다.

발신자가 메시지를 보내고 수신자가 그것을 이해한다. 이 도식은 너무 깔끔해서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.

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이 전제 자체가 틀렸다고 본다. 말로 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은 소통이라는 거대한 작업의 가장 마지막 단계, 그것도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.

사람이 말을 꺼내기 한참 전부터 두 존재 사이에는 이미 알게 모르게 엄청난 양의 비언어적 교류가 일어난다. 심리학자들은 이를 상호 주관성이라 부른다.

대화하는 두 사람 사이에 미리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 공동의 심리적 영역이다. 이 바탕...